고급차량을 타고 부산과 울산 도심을 휘젓고 다니며 난폭운전을 한 운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도심 터널에서 시속 270km가 넘는 속도로 광란의 질주를 벌였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량 2대가 나란히 터널 안을 달립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조금씩 속도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차량 한 대가 앞서 나가자 경주가 시작됩니다.
"5초 접어주고, 가버리는데, 1, 2, 3, 4, 5 출발."
뒤따르던 차량이 속도를 높여 질주합니다.
"간다. 간다. 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속 270km를 넘어섭니다.
이번에는 부산의 한 터널입니다.
속도를 겨루듯 차들이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뒤따르던 차 한 대는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터널 벽을 타고 오르더니 그대로 전복됩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화면들은 불법 경주를 촬영한 영상입니다.
경찰이 부산과 울산 도심에서 불법 레이싱을 벌인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을 무더기로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고급 수입차를 타고 무리 지어 다니며 주로 심야 시간대 불법 경주를 즐겼습니다.
▶ 인터뷰 : 문홍국 / 부산경찰청 교통과
- "차량의 성능을 과시하거나 스릴을 즐기기 위해 불법 레이싱을 하는 사례가 있고, 이 과정에서 다른 일반 차량 운전자에게 위해를 끼치거나 터널 내 대형사고를 야기할…."
경찰은 불법 레이싱을 벌인 운전자 32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