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정민씨 익사 추정"…"유의미한 제보 분석 중"

"머리 부위 상처,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 아냐"
목격자, 4시 20분경 A씨 홀로 자는 모습 진술
경찰 "차량 154대 블랙박스 확보해 분석 중"

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부검 결과가 '익사'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처음 부검 과정에서 손 씨 머리에서 발견된 상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또 사건 당일 손 씨와 친구 A 씨를 봤다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A 씨가 새벽 4시 20분에 홀로 있었다는 목격자가 나오면서 목격자가 없는 40여 분 동안 이들의 행적을 찾는 데 경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과수 "익사 추정…머리 상처 사인 아냐"

서울경찰청은 13일 손 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12일 국과수로부터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국과수는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며 "머리 2개소 좌열창(피부가 찢어지는 손상)을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초 첫 부검 과정에서 머리 부분에 상처가 발견되면서 한강에 빠지기 전에 먼저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이같은 논란은 손 씨와 친구 근처에서 이들을 목격한 이가 찍은 사진에 손 씨만 누워 있는 사진이 공개되며 더욱 커졌지만, 국과수 부검 결과가 나옴에 따라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국과수는 손 씨가 음주 2~3시간 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손 씨의 마지막 음주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사망했다는 의미"라며 "반드시 2~3시간 후 사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친구 A씨, 4시 20분쯤 혼자 자는 것 목격돼

한편 경찰은 당일 새벽 4시 20분쯤 친구 A 씨가 가방을 메고 한강 잔디에 혼자 누워 잠들어 있는 장면을 본 목격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친구 A 씨는 강가로 가는 3~4m 정도의 가파른 경사면에 혼자 누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벽 2시부터 2시 38분 사이 두 사람이 돗자리를 펴고 술을 마시던 장소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으로 한강과 좀 더 가까워진 지점입니다.

이 목격자는 새벽 4시 20분쯤 친구 A 씨가 한강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위헌하다고 판단해 A 씨를 깨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때 A 씨는 물에 젖어있다거나 흙이 묻은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차량 154대 블랙박스 확보…유의미한 제보 분석 중"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의 행적이 공통으로 확인되지 않고 4시 20여분경 A 씨만 자는 상태로 발견돼, 오전 3시 38분 이후 두 사람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실종 시간대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총 154대를 특정해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출입한 사람들에 대해 일일이 탐문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해당 시간대를 탐문하던 중 굉장히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제보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경찰은 유의미한 제보를 몇 가지 받아 분석 중이라고도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를 12일 변호사 동행 하에 재소환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