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접견실에 50대 중년 남성들이 찾아왔다. 손에는 카네이션 향기 가득한 꽃바구니도 함께 들려 있었다. 이들은 이 지사를 보자 반가움에 함박 웃음을 지으며 큰 절을 올렸다. 40여년 전 수학교사로 재직했던 이 지사의 제자들이었다.
이 지사를 찾아온 제자들은 의성군 단밀중학교(9회 졸업생) 졸업생들로 박만열 명신건설 대표와 이인철 정원산업 대표, 고영식 여물통식당 대표, 김경봉 대구은행 경북도청지점장 등 4명이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금 500만원도 전달했다. 경북도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올해 2월부터 추진 중인 '이웃사랑 행복나눔 기부금 모금'에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기 위해서였다.
이 지사는 제자들을 만나 "40여년 만에 제자들을 만나니 초롱초롱하던 눈망울로 수업에 열중하던 그때의 모습이 생생이 되살아난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성금까지 준비한 것을 보니 내가 잘못 가르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경봉 대구은행경북도청지점장(55)은 "선생님은 제자인 저의 친구가 대학 재학 중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려 할 때 아무도 모르게 학비를 내 주신 분
이 지사는 1978년 첫 수학교사로 발령받은 상주 화령중학교를 거쳐 지금은 폐교되고 없어진 의성 신평중학교, 단밀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바 있다.
[안동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