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 부검 결과 익사 추정…음주 뒤 2~3시간 내 사망"

"머리 2개 상처, 사인으로 보기 어려워"
"4시 20분 친구만 목격돼"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이 발표됐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손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국과수는 부검 당시 손씨의 머리 부위에서 발견된 2개의 상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된 4월 25일 오전 4시 20분쯤 친구 A씨가 혼자 한강에 인접한 경사면에 누워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지금까지 6개 그룹, 목격자 9명을 조사한 결과 손씨와 A씨가 사고 당일 오전 2시부터 3시 38분까지 반포 한강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같이 누워 있거나 구토하는 것을 보았다는 다수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 가운데 당시 술을 마시지 않은 한 목격자가 두 사람의 마지막 목격 시점으로부터 40여분이 지난 오전 4시 20분쯤 자신의 친구를 찾다가 "친구 A씨가 혼자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 누워 잠든 것을 확인하고 깨웠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의 행적이 공통으로 확인되지 않고 4시 20여분쯤 A씨만 자는 상태로 발견돼 오전 3시 38분 이후 두 사람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와 A씨는 4월 24일부터 25일 새벽까지 편의점에 여러 차례 방문해 360㎖ 소주 2병과 640㎖짜리 페트 소주 2병, 청하 2병, 막걸리 3병 등 모두 9병을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구매한 술을 모두 마셨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손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유족에게만 알렸다며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경찰은 유의미한 제보를 몇 가지 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시간대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총 154대를 특정해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출입한 사람들에 대해 일일이 탐문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굉장히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제보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어제 친구 A씨를 변호사 동행하에 재소환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4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지 닷새 뒤인 30일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