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도 '부동산' 에피소드 그려
↑ 기안84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
복학왕을 연재하는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37)가 부동산 정책, 코인 열풍, 젠더갈등을 신랄하게 풍자했습니다.
기안84는 지난 11일 네이버 웹툰 ‘복학왕’ ‘인류의 미래 2화’ 편에서 등장인물 봉지은과 김두치가 자웅동체로 진화하는 모습을 그려내 충격을 자아냈습니다.
↑ 복학왕 ‘인류의 미래 2화’ / 사진=네이버 웹툰 '복학왕' 343회 캡처 |
웹툰에 따르면 주인공 우기명이 결혼식 날 친구(김두치)에게 애인(봉지은)을 빼앗기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두 사람은 우기명에게 그동안 몰래 사귀어 왔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너무 비싼 집값" "너무 많은 갈등, 끝도 없는 갈등" "코인뿐인 희망" 등 사회적 문제점들을 거론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인류가 살아남는 방법은 자웅동체뿐”이라며 달팽이로 합쳐졌습니다.
앞서 ‘인류의 미래 1화’ 편에서는 “집값은 이미 하늘을 뚫고 가 버렸는데” “노동의 가치가 떨어진 지는 오래야” “더 이상 사람들은 노동에서 희망을 찾지 않는다고”라며 부동산 가격 폭등과 경제적 불평등 등 부동산 블루에 빠진 현실을 그려냈습니다.
↑ 복학왕 ‘인류의 미래 1화’ / 사진=네이버 웹툰 '복학왕' 342회 캡처 |
또한 젠더갈등 등 더 큰 문제가 산적되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서로 사랑해야 할 사이가 죽일 듯이 싸운다” “몇 년 사이 벌어진 일이야” “작게 시작된 불씨가 나라 전체로 번져간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를 축으로 성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점. 남자혐오 손모양 포스터 논란 등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독자들은 “연애포기, 결혼포기, 출산포기 젊은이들의 고충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다가 망한 에피소드” “별점도 아깝다” “어쭙잖은 사회풍자만큼 끔찍한 게 없다” 등 개연성 없는 스토리에 대해 평점 3.24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풍자는 이해한다” “기괴하지만 재밌다” 등의 반응도 있었습니다.
↑ 사진=복학왕 317화 캡처 |
한편 기안84는 올해 초에도 '부동산' 에피소드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웹툰에 보름달을 넣고 손가락으로 잡으려는 장면이 있었는데,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달님’이란 애칭을 표현했다는 해석이 나와 거듭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