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오전 인천시 서구 마전동 한 아파트단지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4살 난 딸의 손을 잡고 등원하던 길에 차에 치여 숨진 엄마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바로 옆 횡단보도에서는 지난 11일 오전 9시 20분께 4세 딸의 손을 잡고 유치원에 가던 32세 A씨가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가 살던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다음날 사고 장소 바로 옆에 A씨를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고인을 기렸습니다.
시민들은 이곳에 헌화를 하거나 음료수 등을 놓아두며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추모공간에 국화꽃을 올리고 한참을 지켜보던 한 30대 여성은 "사고 당시 저도 유치원 통학버스에 아이를 태워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소방대원들이 와서 심폐소생술을 하길래 놀랐지만 살아 있어 달라고 마음으로 기도했는데 뉴스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돌아가신 어머니도 안타깝지만 남은 딸과 가족이 더 걱정이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은 사고가 난 이면도로 일대에 밀집한 아파트단지의 차들이 해당 도로를 이용하다 보니 그동안 사고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근처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밀집해 있어 어린이들의 사고 위험성이 상존하던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어린 딸을 유치원에 보내던 한 30대 여성은 "위험해서 항상 딸의 손을 꼭 잡고 횡단보도를 건넌다"며 "사고를 당하신 어머니도 마찬가지 마음으로 딸의 손을 잡았을 텐데 사고를 막지 못한 것에 문제가 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상 혐의로 이번 사고를 낸 54세 B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는 지난 11일 오전 9시 20분쯤 인천시 서구 마전동 한 삼거리에서 자신의 레이 승용차를 몰면서 좌회전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A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