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감스트, 사이먼 도미닉에 감사 인사
고(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어제 공개된 사진을 언급하며 “사진만 봐도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것 같은데. 왜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가”라며 “단순 실족사이길 원하는 걸까요?”라고 반문했습니다.
↑ 손현 씨가 오늘 새벽 올린 블로그 게시글 '혼돈' /사진=손정민 씨 아버지 블로그 캡처 |
손현 씨는 오늘(13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혼돈’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작성했습니다.
그는 “악몽과도 같은 4월 25일 이후 벌써 3주 차가 지나간다. (사망 시점) 밤 11시부터 아침 4시 반, 불과 5시간 반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의혹이 생길 수 있나 신기하기만 하다”라며 어제 공개된 사진과 진술들에 대해 이같이 반응했습니다. 이어 “오늘도 우리는 정민이에게 아침 인사도 하고 매끼 식사도 챙겨준다”며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손현 씨는 “최근에 청원서를 낸 거 말고는 정민이의 SNS를 일일이 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많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아름다운 순간들이 단칼에 절단된 것이 오늘의 사진만 봐도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것 같은데”라며 최근 목격자가 제공한 사진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 손정민 씨와 할머니가 나눈 마지막 메시지 /사진=손정민씨 아버지 블로그 |
더불어 손 씨는 작년 11월 2일 정민 씨의 생일날 정민 씨와 할머니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정민 씨는 할머니와 전화 통화 후 "마음속 버팀목이셨던 할머니가 목소리도 안 좋고 치료도 더 받으신다고 하니 순간적으로 아이처럼 울음이 터지더라"며 "괜히 울어서 할머니 마음 아프실까 봐 걱정된다. 제 걱정은 마시고 치료 잘 받으세요"라는 문자를 남겼습니다.
이에 할머니는 "우리 정민이가 우는 건 가슴 아팠지만 할머니를 그만큼 사랑한다는 증거니까 행복했다"며 "꼭 건강 되찾아 우리 손주 의사 선생님 되는 것 축하해줄게"라고 답장했습니다.
손 씨는 “제일 가까운 위아래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인데 두 사람 모두 곁에 없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정민이가 의사 선생님 되는 것 축하해주신다고 했는데 두 사람 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네요. 세상에 축복은 있는 걸까요”라고 적었습니다.
↑ 사이먼 도미닉 /사진=손정민씨 아버지 블로그 |
정민이 사건에 관심이 많은 유튜버 감스트와 래퍼 사이먼도미닉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정민이가 좋아하던 감스트께서 연락 주셨다. 시간 맞을 때 장지(용인 납골당)에서 같이 보기로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정민이가 좋아하던 래퍼 쌈디께서 진상규명을 요청해주셨다. 감사합니다. 정민이가 참 좋아했었는데....”라며 말을 줄였습니다.
한편 경찰은 고 손정민 씨와 손 씨의 친구를 한강 공원에서 봤다는 추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실종 당일 두 사람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손 씨의 죽음과 관련해 ‘한강 실종 대학생 고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3일 시작돼 오늘 오전 10시 20분 41만9974여 명의 동의했습니다. 현재 해당 청원은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가 있어야 공개되는 조건을 충족했지만, 현재 비공개 상태입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