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만 머무는 등 신체활동이 줄면서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고령의 부모님이 계신 가정이 있으실 텐데요.
텃밭에서 식물을 가꾸며 오감을 자극하는 '치유농업'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로즈메리와 라벤더 등 허브 식물을 가꾸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한쪽에선 수확한 식물로 차를 끓여 마시고, 족욕을 하며 지친 몸도 달래봅니다.
모두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다시 말해 치매 이전 단계에 있는 노인들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숙 / 정읍시 치매안심센터 과장
- "농업이라고 하면 힘든 농사를 짓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치유농업은 힐링 개념으로서…."
그렇게 일주일에 2시간씩 10주 활동 이후 뇌파 분석을 했더니 참가자들의 인지기능이 2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임옥순 / 치유농업 참가자
- "기억력이 없고 사람이 그냥 나태하고 그랬는데, 여기서 교육을 하면서부터는 활기차고 재미있고 모든 것이 다 좋아요."
기억력은 18.5%, 그리고 장소와 시간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지남력은 35.7%가 향상됐습니다.
특히 우울감은 무려 68.3%가 줄어,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정순진 /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연구관
- "꽃을 보면서 스트레스가 줄잖아요. 기쁘고 행복하기도 하고 공통된 경험으로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면서 우울감도 줄어들고 인지기능도 향상된 것 같습니다."
1차 산업인 농업의 가치가 어르신들의 심신을 치유하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