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길을 건너던 모녀가 자동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나 어머니가 숨졌습니다.
운전자는 눈 수술을 받고 3일 만에 운전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머니와 아이가 인도를 걸어가고, 같은 시간 경차가 내리막길을 내려옵니다.
곧이어 경차가 좌회전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모녀와 그대로 부딪힙니다.
그제(11일) 오전 9시 20분쯤, 인천의 한 도로에서 경차와 모녀가 부딪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30대 어머니와 4살 딸은 유치원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차량과 부딪친 어머니는 이곳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딸도 충돌 직후 넘어지며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현장은 경사로와 만나는 어린이보호구역이었지만 신호등조차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여기가 잠재적인 (사고) 우발 지역은 맞아요. 내려오는 길인데 경사가 급하잖아요."
운전자는 눈 수술을 받은 지 3일 만에 운전대를 잡았는데, 조사에서 "눈이 흐리게 보였고 전면유리 옆 차체(A필러)에 시야가 가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최길림 / 변호사
- "눈 수술로 인해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상태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운전해 사망 사고에 이르게 돼 가해자에게 불리한 양형 요소가…."
경찰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를 다치게 한 만큼 '민식이법'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장진연
영상제공 : 인천서부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