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이선호 군 죽음에 많은 문제점"
↑ 고 이선호 씨가 평택항에서 지난 4월 22일 사고를 당할 당시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 영상제공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평택항서 300kg 철판에 깔려 목숨을 잃은 고 이선호 씨가 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됐습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공한 영상에는 사고 발생부터 직후 주변 사람들의 대응, 경찰차와 소방차가 도착하고 이 씨가 이송되는 모습 등 전 과정이 담겼습니다.
이 씨가 컨테이너 안에서 작업을 하는 동안 지게차 한 대가 개방형 컨테이너의 오른쪽 날개 철판을 접자 반대쪽 날개 철판도 접히면서 작업 중이던 이 씨를 덮쳤습니다.
사고 당시 이 씨는 안전모조차 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영상에서 이 씨 주변에는 안전 관리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웅래 의원은 “철이 일찍 든 20대의 듬직한 아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은 차마 헤아릴 길이 없었다”면서 “현장에 가보니 이선호 군의 죽음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첫째로 “이선호 군의 원청 회사인 ‘동방’주식회사는 안전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회사”라며 “현장에 안전관리자와 신호수가 없었으며, 본인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사전 안전교육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둘째로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아직도 '바람'에 의해 철판이 넘어졌다고 한다”며 “300kg짜리 철판이 바람에 의해서 넘어졌다는 이야긴 누가들어도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셋째로 “고용노동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지 오늘로써 19일째인데도 누가 언제 119에 신고를 했고, 이선호 군이 담당하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이 일을 한 것인지 기초적인 조사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고 질타했습니다.
한편, 고 이선호 씨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내일(13일) 오후 7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립니다.
문화제에는 고인의 아버지인 이재훈 씨가 참석할 예정입니다. 문화제를 주회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운동본부는 “항만에서는 많은 노동자들이 죽고 다치고 있다”면서 “이선호님은 신호수도 없고 안전관리자도 없고 안전모도 없는 환경에서 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위험의 외주화와 민영화로 인한 안전관리 사각지대에서 누군가는 또 죽어갈지 모른다”며 “뒤이어 발생한 현대제철과 현대중공업의 산재사망사고에 대해서도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