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한 지 나흘째 되는 날입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식 빈소가 차려진 국회를 찾는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백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온 젊은 여성, 직장인과 학생 등 수많은 시민이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분향소로 향하는 길, 김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고스란히 담은 '추모 사진전'을 보며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합니다.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리다 마침내 헌화를 하고,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시민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한 김 전 대통령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윤인배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보람찬 일을 많이 하셨고, (비록 돌아가셨지만) 저는 이 자리에 즐거운 마음으로 왔습니다."
평화를 위해 살다간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이 곳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선수아 / 전남 나주시
- "제가 초등학교 때 대통령이셨는데 굉장히 멋있었고, 대학생인데 방학이지만 한 번 와야 할 것 같아서 왔습니다."
국회는 조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한편, 분향소에는 그늘막과 임시 화장실을 설치하고 물을 나눠줬습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 등 국회도서관이 보관해 오던 서적 150여 권도 전시돼 조문객의 발길을 잡고 있습니다.
한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이곳 국회 빈소는 조문객을 위해 오는 23일, 고인의 영결식 전까지 개방됩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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