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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삼군부 흔적. <사진제공=서울시> |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새로 조성하면서 진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흔적이 대거 발굴됐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사료를 통해 추정만 했던 삼군부(군사업무 총괄)와 사헌부(관리 감찰) 등 조선시대 주요 관청의 위치와 건물기초가 실제 유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때 훼손되고 고층건물과 도로가 들어서면서 사라진 옛 육조거리의 흔적도 발견됐다.
육조거리는 지금의 광화문광장~세종대로 일대에 있던 조선시대 서울의 핵심도로다. 국가정사를 총괄하던 최고 행정기구 의정부를 비롯해 삼군부, 육조를 위시한 조선의 주요 중앙관청이 집적해 있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3년 부분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인 의정부의 유구와 유물을 확인한 바 있다. 이후 2016년부터 본격 시작한 발굴조사를 통해 옛 의정부 주요건물의 배치와 규모를 최초로 확인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가 지정 문화재(사적)로 지정됐다. 이번 발굴은 2019년 1월부터 진행된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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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사헌부 흔적. <사진제공=서울시> |
정부청사 앞에서는 조선시대 군사업무를 총괄했던 '삼군부'의 외행랑 기초가 발굴됐다. 육조거리를 사이에 두고 의정부와 마주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삼군부'의 위치가 실제 유구로 확인된 것이다. 또, 19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배수로와 조선전기로 추정되는 건물지 일부도 함께 확인됐다.
세종로 공원 앞에서는 조선시대 관리 감찰기구였던 '사헌부'의 유구로 추정되는 문지, 행랑, 담장, 우물이 발굴됐다. 16세기 육조거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배수로도 확인됐다. 현대해상 건물 앞에서는 민가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우물, 배수로가 조사지역 전반에 걸쳐 발굴됐다. 이밖에도 도자기 조각(자기편), 기와 조각 등 조선시대 유물도 다수 출토됐다.
서울시는 광화문장장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발굴된 유구를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발굴 유구 현장공개(오프라인)는 오는 21부터 29일까지 9일 간, 하루 2회(총 18회)씩 소규모로 열린다. 광화문광장 누리집 사전신청을 통해 회당 12명(총 2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며, 신청 순서대로 관람이 이뤄진다. 사전신청은 11일부터 19일까지 광화문광장 누리집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70분~90분 동안 진행된다. 가족단위 참가자가 많은 주말에는 고고학 체험(모형유물 접합·복원)도 할 수 있다.
영상(온라인)은 5월 말 서울시 등 영상매체를 통해 공개된다. 광화문광장 문화재 발굴과정과 문헌을 통해 보는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기록과 발굴조사 결과 확인된 육조
한편, 서울시는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법적절차인 문화재 심의를 통해 5월 말부터 보호·안전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심의 결과를 토대로 역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반영해 보전·활용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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