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탱크 차량을 직접 운전해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던 용인소방서 수지119안전센터 소속 신진규 소방교(33)가 차량 전복 사고로 숨졌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한 농기계 창고에서 불이났다.
화재 지점에서 가까운 수지119안전센터 등이 초동 조치에 나섰다.
신 소방교는 물 6t이 담긴 물탱크 차량을 직접 운전해 농로를 통해 화재 현장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차량이 농로 옆 7~8m 아래로 굴러떨어지면서 변을 당했다.
사고 직후 신 소방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5시 12분께 사망했다.
사고가 난 농로는 폭 2.8m의 비포장 도로로 차량의 무게를 못 견딘 흙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2017년 임용된 신 소방교는 첫 발령지인 안성소방서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용인소방서 수지119안전센터로 발령받았다.
안성소방서에 재직 중이던 2019년 4월, 화재예방 및 진압 공로를 인정받아 안성시장상을 받았다.
용인소방서 관계자는 "이번에 화재가 난 곳은 성남 분당이지만 행정구역이 다르더라도 가까운 센터가 있으면 출동을 한다"면서 "화재 현장에서 늘 적극적이고 사명감이 컸던 분이 유명을 달리해 가슴이 아프
고(故) 신 소방교의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다. 신 소방교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고인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한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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