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주변 상권은 활황을 띄면서도 외상값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경남 고성군이 상인들을 대신해 외상값을 받아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고성군에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입니다.
수천 명의 근로자가 일하면서 식당과 철물점 등 주변 상권이 활황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마무리에 접어들자, 협력 업체가 하나둘씩 떠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식당 열 곳의 체납금만 2억 2천만 원, 업주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정복남 / 식당 대표
- "돈이 융통돼야 물건도 사고 인건비도 주는데 그런 점에서 많이 힘들었죠. 석 달 동안 돈을 못 받으니까 정말 힘들더라고요."
자재 납품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최용석 / 자재 납품 업체 대표
- "공사 대금을 안 주고 가버리니까 더 힘들어지고 저희도 자재 구매 비용을 갚아야 하는데 못 갚아서 자꾸 힘들어지고 어려웠죠."
자영업자들의 민원이 넘쳐나자, 고성군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군수는 원청인 대기업을 만났고, 담당공무원들은 체납이 있는 협력 업체를 접촉한 겁니다.
행정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기업 애로를 해결해주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백두현 / 경남 고성군수
- "인근의 식당이나 자재상들의 체납금은 대부분 정리가 되었고, 2~3곳의 금액이 많은 곳은 분할해서라도 정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남 고성군의 적극 행정이 어려움을 겪는 영세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