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이어지는 강한 황사로 전국 곳곳에서는 올봄 최악의 미세먼지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일부 지역엔 순간적인 강풍까지 불어닥치면서 모처럼 따뜻한 주말에도 야외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은 부쩍 줄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전경입니다.
윤곽만 남은 산 능선 아래 건물들이 온통 회색빛으로 물들어 유령 도시를 방불케 합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뿌연 먼지가 도시 전체를 뒤덮은 가운데,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종일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주말을 맞아 야외 활동을 즐기던 인파는 뜸해졌고,
모처럼 시간을 낸 시민들도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이태균 / 의정부시 신곡동
- "안 좋은 것을 알면서도 나오게 됐습니다. 아이한테 시야가 훤한 그런 날씨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당 최고 1,024㎍까지 치솟았는데, 평소의 10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대전과 충남의 농도 하루 평균 500대를 웃돌면서, 수도권과 광주·전남을 포함해 14개 시도의 황사 위기경보가 '주의' 단계로 격상됐습니다.
여기에 호흡기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농도까지 기승을 부려 전국 곳곳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강경희 /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 "5일부터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로 인해 오늘 전지역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고, 내일도 오늘 황사가 잔류해서…."
황사에 더해 중부 지방에서는 순간적으로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어와, 경기 북부 지역에 강풍특보가 발효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황사는 내일 오전까지 이어진 뒤 오후부터 점차 풀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