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에서 하천정비 작업을 하던 50대 굴착기 운전자가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북한군 전차를 막으려고 하천에 설치한 함정에 빠져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유가족들은 사전에 주의를 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연천군 차탄천에서 수색 작업이 한창입니다.
어제(6일) 오전 8시쯤 하천 정비공사 현장으로 이동하던 굴착기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굴착기 운전자는 수색이 시작된 다음날 오전 사고가 발생한 지점 인근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운전자는 55살 최 모 씨로, 사고 당시 혼자서 작업을 하다가 하천 아래 설치된 3미터 깊이의 대전차 장애물 내부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족들은 최 씨가 대전차 장애물 상판을 굴착팔로 두드린 뒤에, 그곳이 딱딱한 시멘트 바닥이라 생각하고 이동했다가 상판이 붕괴되면서 떨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연천군이 이런 위험을 미리 알리지 않아 화를 키웠다고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최세인 / 굴착기 운전자 아들
- "아버지를 찾으시려고 하는 와중에 그 함정을 저희가 발견했고, (연천군은) 아예 만들어놓고 인지 자체를 못 하신 것 같아요."
연천군 관계자는 대전차 장애물의 존재 여부를 모르고 있었다며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연천군 관계자
- "그 전에 그거(대전차 장애물) 있다는 사실 몰랐어요? (네, 인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굴착기가 하천 시설물에 걸려 쓰러졌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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