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 평택항에서 작업하다 300kg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진 고(故) 이선호(23) 씨의 친누나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족 먼저 챙길 줄 아는 착한 동생이었는데, 아직 믿기지도 않고, 실감도 안 난다”며 글을 올렸습니다.
↑ 고(故) 이선호(23) 씨의 친누나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올린 댓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어제(6일) 자신을 이 씨의 둘째 누나라고 밝힌 A 씨는 “목격자도 있고 증인도 있는데 왜 발뺌하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건지”라며 책임자의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A 씨는 “부모님께서 이제 다 키워놨는데, 용돈 벌어서 부모님 손 안 벌리려고 알바했던 건데 이렇게 갑자기 떠날 줄 꿈에도 상상 못 했다”라며 동생이 떠난 슬픔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장애가 있는 큰 누나는 아직 이 씨의 사망 소식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 언니는 남동생 죽은 거 모르고 있다. 엄마 아빠 두 분 너무 힘드신데 언니 앞에서 울음 참으시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적었습니다. 큰누나가 작년 말 유방암 판정을 받았는데, 이 씨의 사망 소식을 들으면 충격을 받을까 봐 아직 얘기를 전하지 못한 것입니다.
또한 A 씨는 '무리한 작업지시' '안전관리 미흡' 등에 한 사고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원청회사는 책임자가 계속 (작업을) 지시한 적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안전모 안 쓴 우리 동생을 탓하고 있는데, 안전모 썼어도 300kg 넘는 무게가 넘어졌으면... 우리 동생 악 소리도 못 내고 그 자리서 즉사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아직 발인도 못하고 2주 넘게 빈소에 부모님하고 동생 친구들하고 신랑이 향 안 꺼지게 밤새가며 지켜주고 있다. 며칠 전 한강 사건의 그분도 내 남동생이랑 나이가 비슷해서 마음이 굉장히 착잡하더라”라고 전했습니다.
↑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바뀌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하는 글을 올리며 청년 노동자 이선호씨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이 지사는 “산업안전보건법상 반드시 있어야 할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는 없었고, 고인이 처음으로 컨테이너 업무에 투입됐음에도 안전교육도 안전 장비도 받지 못했습니다. 원청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합니다. 익숙한 풍경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여전히 법은 멀고 위험은 가깝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국가의 제1 책무라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그렇게 중대재해처벌법
더불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 요구대로 하루빨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