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혐 논란이 불거진 손가락 모양 / 사진=BBQ 홈페이지 캡처 |
젠더 갈등이 연일 불거지는 가운데 웹툰계, 방송계, GS25에 이어 이번엔 BBQ 치킨이 논란의 당사자가 됐습니다.
어제(6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의 사이드 메뉴 사진에 남성 혐오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이 그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해당 손가락 모양이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을 비하할 때 쓰는 그림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가 소떡소떡에서 소시지만 저런 손 모양을 한 채 빼먹느냐"며 남성 혐오를 의도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BBQ 측은 해당 사진을 홈페이지와 앱에서 모두 삭제한 후 빠르게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BBQ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논란의 여지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유사한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를 하겠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BBQ의 발 빠른 대처에 일부 누리꾼들은 "민감한 시기에 조심 좀 하라", "그래도 빨리 사과해서 다행이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일각에서는 "남성들의 의견만 수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BBQ는 남자 고객들만 안고 가느냐"며 불만을 제기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이걸 왜 사과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GS25는 포스터에 논란의 손가락 모양을 한 채 소시지를 먹는 그림을 담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해당 의혹으로 GS25 불매 운동이 확산하자 조윤성 GS25 사장은 지난 4일 "사업을 맡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서 경영주님들 한 분 한 분, 그리고 GS25를 애용하고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 모두에게 피해와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BBQ 측은 GS25가 늑장 대처로 부정적인 여론이 지속하자 재빨리 사과문을 발표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다수는 BBQ 측의 발 빠른 대처를 옹호하나 몇몇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이 같은 대처가 젠더 갈등에 불을 붙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남혐 논란이 일은 GS25 행사 포스터 / 사진=GS25 홈페이지 캡처 |
한편, 최근 2030을 중심으로 젠더 갈등 문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버허버', '오조오억' 등의 단어가 남혐이라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젠더 갈등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