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젯밤(4일)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4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을 단돈 1천 원 때문에 살해한 사건을 저희 MBN이 단독 보도해드렸었는데요.
취재 결과, 이 남성은 여성이나 어린이를 상대로 하면 지탄받을까봐 왜소한 남성을 상대로 범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남성은 결국 오늘 구속됐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40대 남성이 알지도 못하는 행인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MBN 보도)
회색 옷을 입은 남성이 고개를 숙인 채 걸어옵니다.
"천 원만 빌려달라"고 했다가 거절한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6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40대 정 모 씨에 대한 영장 심사가 열렸습니다.
- 범행 왜 저질렀습니까? 1천 원 달라고 한 것 맞나요?
- ….
- 계획적인 범행 아닙니까?
- 죄송합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비가 오는데 우산을 빌려주는 사람이 없어 기분이 나빴다"며 "돈을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유족은 MBN과의 통화에서 "정 씨가 경찰 조사에서 여성이나 어린아이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면 손가락질당할 것 같았다"며 "건장한 성인 남성은 밀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이 남성은 구속됐습니다.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재판부는 피의자에게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정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우발적인 범죄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