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이른바 '프로젝트G' 보고서를 놓고 검찰과 이 부회장 측 간의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불법 승계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검찰과 달리 이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전 삼성증권 팀장은 "경영권 승계 목적이 아닌 그룹 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목적"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그룹 불법 승계 의혹을 다투는 1심 두 번째 재판에 전 삼성증권 팀장 한 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2012년 당시 삼성증권 IB, 기업금융 팀장으로 이른바 '프로젝트G'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인물입니다.
프로젝트G 보고서의 G는 영어로 거버넌스, 기업경영에서 지배구조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검찰은 2012년 삼성 미래전략실 주도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해당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봤습니다.
보고서에는 이 부회장이 많은 지분을 가진 제일모직 가치를 고평가하고 삼성물산 가치는 저평가해 합병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한 씨는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모아 정리한 보고서라고 생각한다"며 검찰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검찰 측이 "삼성물산과 에버랜드 합병을 반드시 추진해야 했냐"고 묻자, 한 씨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며 무리한 합병임을 부인했습니다.
프로젝트G 보고서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문건이었다는 검찰 주장과 달리,
이 부회장 측은 제일모직 상장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등은 경영 판단에 기초한 결정일 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