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된 22세 손정민 씨의 장례 절차는 마무리됐으나, 사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경찰은 손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아직 찾지 못하는 등 증거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6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손씨의 실종 당일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손씨 등이 찍힌 영상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A씨의 택시 결제 내역, 택시 운전 기사 진술 등을 통해 경찰은 A씨의 당일 새벽 동선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또 한강 일대에서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휴대전화는 사건이 있었던 곳에서 한참 떨어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기지국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후 사라졌습니다. 손씨의 아버지도 민간구조사와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사라진 휴대전화 찾기에 나섰습니다.
손정민씨의 시신을 찾았던 민간구조사 차종욱씨가 지난 4일 한강에서 발견해 경찰에 제출한 아이폰은 A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전날 민간수색팀은 또 다른 아이폰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씨 시신의 부검 결과도 사인 규명의 핵심입니다. 경찰은 손씨 시신 발견 직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지만,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부검 결과는 이달 중순쯤이 되어야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일 오전 손씨의 시신을 부검했고 국과수는 "시신이 부패해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발견 당시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 2개가 있었으나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채취 시료를 정밀 검사할 예정이며 부검 결과에 따라 경찰 수사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약 10일이 지난 이후에도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자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손씨의 사망 경위를 밝혀달라 글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은 3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청원인은 "
손씨의 아버지 역시 "경찰 수사에 미진하거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지만 경찰과 싸워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찰 스스로 부끄럼이 없도록 의혹을 남기지 말고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