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이틀 째에 정부의 답변 요건인 20만 명의 동의를 받은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습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젠더갈등과 관련해 초등학교 교사들이 조직적으로 학생들에게 페미니즘 사상을 주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어제(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하려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 처벌, 신상공개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는 오늘(6일) 11시 기준 21만 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아직 관리자 검토 단계로 주소 링크가 아닌 검색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하려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 처벌, 신상공개를 청원합니다'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
청원인은 최근 젠더갈등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페미니즘과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 교사 집단 또는 그보다 더 큰 단체로 추정되는 단체가 은밀하게 자신들의 정치적인 사상(페미니즘)을 학생들에게 주입하고자 최소 4년 이상을 암약하고 있었다는 정보를 확인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치적 중립성을 지녀야 할 교사가 자신의 정치적 사상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려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분을 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어려운 처지에 처한 학생들에게 접근하여 세뇌하려 하고 자신들의 사상 주입이 잘 통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해당 학생을 따돌림을 당하게 유도하는 등 교육자로서 해서는 안 될 끔찍한 행동까지 서슴치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서는 사실인지 아닌지 명백하게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초등 교사들의 조직적 세뇌교육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현재 단계에서는 의혹제기 수준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아울러 “사실이라면 최소 4년간 수많은 학생들에게 조직적으로 은밀히 자신들의 사상을 세뇌하려 한 사건일 것”이라며 “철저히 수사하여 사건의 진위 여부, 만약 참이라면 그 전말을 밝히고 관계자들을 강력히 처벌할 것을 청원한다”고 적었습니다.
청원인에 따르면 교사로 추정되는 특정 조직이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웹사이트는 현재 비공개 상태입니다. 과거 접근이 가능했을 당시 확인된 일부 내용은 아카이브 형태로 살펴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해당 웹사이트의 실체나 목적 등은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아카이브에 기록된 2017년 12월 29일자 ‘교사(초등)님 환영합니다!’라는 글에서는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지도해야할 의무가 있는 교사라는 직업은 정말 매력적”이라며 “교사는 청소년기 이전의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그들의 생각을 바꾸고, 때로는 아이들간의 정치(?)에도 개입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해당 글의 조회수는 3766건을 기록했습니다.
↑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사조직 웹사이트에 올라왔던 게시글 / 사진 = 온라인 캡쳐 |
또 2018년 9월 27일 ‘추가 참고 자료 오늘 배포 예정입니다.’라는 글에서는 “가정에서의 성인지 교육이 잘못된 학생군에서 교육 시에 학급의 분위기를 흐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러한 학생은 비틀어지는게 필연적 과정이기에 지도가 사실상 어렵고 교육이 잘되어있는 학생도 이러한 학생으로 인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어가 되지 않는 학생일 경우 불가피하게 교사가 간접적으로 학생집단에서 자연스럽게 따돌림 당할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심리적으로 위축시킴으로써 교육 환경, 분위기를 흐리는것을 막을 수 있도록 제작된 심리적 기법 자료가 지역 시니어를 통해 배포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집단에서 추구하는 교육목표를 습득하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 사실상 교사가 왕따를 조장하라고 지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사조직 웹사이트에 올라왔던 게시글 / 사진 = 온라인 캡쳐 |
2019년 4월 18일에 올라온 ‘의식교육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에서는 “오프에서 의식교육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분이 계셔서 안내 말씀 드린다”면서 “교육자로써 올바른 사상을 가진 인재를 양성한다는 말인 ‘인재양성’ 같은 말을 사용하여 최대한 순화 해주시기 바란다”는 지침도 내렸습니다. 이어 “우리가 가르치는 숭고함은 의식, 사상, 세뇌 교육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020년 8월 5일에 올라온 “교육시/작업시 조사를 받거나 법적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라는 글에서는 외부에 자신들의 교육활동이 드러났을 시 대처요령이 안내돼 있습니다. 해당 게시글에서는 “최초 가입시 지급해드렸던 usb 또는 외장 ssd를 안전하게 파기 하시기 바란다”면서 “시니어 회원 외에는 압수나 조사에 대비하여 제공해드린 usb 또는 외장 ssd에 있는 파일들을
해당 게시글의 실체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를 밝혀달라고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다음달 4일 마감될 예정입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