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 피해 바다 뛰어든 해경…잡고보니 알코올 기준치 이하

↑ 부산시 영도구에 위치한 부산해양경찰서 전경 [사진=연합뉴스]

음주단속을 피하기 위해 바다까지 뛰어든 해양경찰관 때문에 선박 3대가 동원돼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5시간 뒤 검거된 해경은 알코올 농도가 단속 기준치 이하였지만, 경찰은 측정 거부 당시 알코올 농도를 추정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6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9분께 부산 영도구 태종대 회전교차로에서 음주단속을 하던 경찰이 후진하는 승용차 한 대를 발견했다. 경찰은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것으로 보고 승용차를 추적해 단속 지점에서 약 300ｍ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내리는 운전자 A씨(30대)를 확인했다.

↑ 음주 단속을 피해 도주하다 순찰차를 들이받고 검거되는 모습. 이 사진은 본 기사와 상관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경찰이 신원을 확인하던 도중 갑자기 인근 바다로 뛰어들어 도주했다. 이 때문에 해경 선박 3대와 25명의 형사들이 심야에 일대를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탐문 수색을 하던 경찰은 A씨가 인근 편의점에서 슬리퍼를 산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 신분을 확인해 전화를 걸었고, 오전 3시 30분께 자진 출석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부산해양경찰서 소속인 해양 경찰로 확인됐다. 경찰은 5시간 만에 검거된 A씨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하 농도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밤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며 술이 깼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측정한 것이라 측정 거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량, 음주 후 경과시간, 1차 측정 결과, 기타 상황 등을 감안해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조사를 진행한 후에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을 적용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