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MBN |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22살 손정민 씨의 부친 50살 손현 씨가 경찰 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오늘(6일) 뉴스1은 어제(5일) 밤 손현 씨와의 통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손현 씨는 "아들의 죽음과 관련한 의혹이 한 점도 남지 않도록 모두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그는 통화에서 "(의혹 해소를 위해) 경찰과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경찰이 사인을 미리 단정한 상태로 사건에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손현 씨는 경찰 수사를 불신하는 여론이 높다는 의견과 관련해 "(실종 직전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휴대폰을 너무 많은 분이 자발적으로 찾고 있다"며 "실제로 이 분들은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친구 A씨는 정민 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어나 홀로 집으로 돌아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진술에서 깨어났을 때 정민 씨가 주변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정민 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으며, 본인의 휴대전화는 정민 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이 휴대전화의 위치는 실종 장소 주변으로 파악됐으나 실종 당일 오전 7시쯤 꺼졌습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정민 씨의 사인을 규명할 유력한 증거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날 민간수색팀은 A씨의 휴대전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아이폰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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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 씨는 "A씨 휴대폰을 찾아도 경찰을 못 믿겠으니 경찰에 포렌식을 맡기지 말고 민간업체에 맡기라는 분도 있다"며 "그렇지만 휴대폰을 찾으면 결국 경찰에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찌됐든 경찰이 확인해야 A씨의 진짜 휴대폰인지 확정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경찰이 판단해야 공신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손현 씨는 서울중앙지검에 경찰 초동 수사의 미진한 부분을 지적하며 진정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의혹을 제대로 밝혀달라는 것이지 경찰을 배제하자는 것은 아니다"며 "경찰 스스로 부끄럼이 없도록 의혹을 남기지 말고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다만 현행 형사사법체계에서 경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시점에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더라도 수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올해부터 검사의 직접 수사 지휘는 폐지됐고 경찰이 1차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한편 앞서 지난 3일에는 손정민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인을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 청원은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청원인은 "한강 실종 대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부탁드린다
그러면서 "숨진 학생과 남아있는 부모님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는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서는 담당 비서관이나 부처 장·차관 등을 통해 공식 답변을 내야합니다.
[ 유송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songhee9315@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