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면, 누구든 받아야 할 자동차 정기 안전검사가 사실은 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량 합격을 강요당하는 검사원들은 물론, 유령 검사원까지 판을 치고 있는데요.
정태웅 기자가 현장 검사원들을 직접 만나 자동차 안전 검사 실태를 파헤쳤습니다.
【 기자 】
자동차검사원으로 17년을 생활해 온 A 씨는 직장을 옮긴 것만 7번째입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부당한 검사 유도를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 씨 / 자동차 검사원
-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제대로 검사를 해도 정상적인 차라고 볼 수 없는 차인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업주나 고객들로부터 검사 합격을 강요받는 사례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자동차 검사원
- "검사원은 잘하고 부적합을 많이 내잖아요? 그러면 잘려요. 통과 시켜 주고 불법 검사가 만연해지는…."
검사원 이름을 허위로 등록해놓고 차량검사를 하는 이른바 '유령검사원'도 업계에선 다 아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C 씨 / 자동차 검사원
- "검사원 등록은 돼 있는데 일은 안 하는…. 3명이 하는 걸 2명이 하게 되면 생략하게 되는 거죠. 거의 날림으로 대충대충…."
차량 검사를 대신 받아주는 검사대행업체들조차 무조건 합격이라고 자신합니다.
▶ 인터뷰(☎) : 자동차검사 대행업체
- "(라이트 개조, 타이어 교체도 검사에서 안 걸릴 수 있는지?) 검사에선 다 걸리는데요, 저희가 그걸 복원해서 가는 거죠."
▶ 인터뷰(☎) : 자동차검사 대행업체
- "(검사할 때만 바꿔서 가신다는 거예요?) 네, 네."
상황이 이런데도 관련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업체가 많다 보니까 전체 검사소를 계속 나가는 건 아니고요. 전문적으로 판단해서 결정짓는 부분이 지자체에선 미흡하고…."
여전히 판치는 부실, 부정 자동차검사 현장,
달라지지 않으면 예견된사고는 피해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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