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금 백신이 부족한 것인지, 또 백신이 충분해 접종이 다 이뤄지더라도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의견은 왜 나온 것인지 보건복지부 출입하는 강대엽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강 기자, 백신 보릿고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요. 화이자 백신 접종이 중단된 곳이 오늘 또 나왔다면서요?
【 답변 1 】
네 지난주에 서울과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1차 접종이 중단됐죠.
오늘은 전북의 8개 시군에서도 접종이 멈췄습니다.
백신이 지금 부족한 이유를 설명 드리면, 화이자는 두 번을 맞아야 하잖아요, 3주 안에.
그동안 1차로 맞힌 사람들에게 3주 안에 2차로 맞혀야 하다 보니,
새로 접종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백신이, 지금은 넉넉지 않은 겁니다.
【 질문 2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상황은 어떤가요?
【 답변 2 】
네 아스트라제네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금 남은 물량도 나흘이면 소진될 걸로 예상되는데요.
당국은 오늘, 5월과 6월의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1차, 2차 접종에 대한 순서나 아니면 일정에 대해서 사전에 상세하게 안내 드리지 못한 점은 송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일정에 대해서 좀 더 소상하게 설명드리고…."
그러면서 오는 14일부턴 아스트라제네카도 2차 접종이 시작되는데, 그전까진 1차 접종을 예약대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장 백신 물량이, 나흘이면 소진될 수 있는데,
나흘 이후부터 14일까지는,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오늘도 백신 수급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인구대비 3.17배로 3.6배인 미국보다는 낮지만, 2.5배인 일본보다는 높다고 강조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상반기에 1,200만 명이 아닌, 1,300만 명까지 접종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정부가, 백신을 순차적으로, 예정된 시기에 들여오겠다고 밝힌 만큼, 수급 문제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백신을 정부 계획대로 다 맞아도,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어려울 거라는 주장이 있던데요?
【 답변 3 】
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교수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한 말인데요.
현재 성인들의 90%가 접종을 하더라도, 집단면역은 어려울 거란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오명돈 /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장
- "현재 백신은 성인만 대상으로 허가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성인의 백신 접종률을 90%로 가정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백신 접종률은 76.5%에 불과합니다."
76.5% 그러니까, 70%를 넘겼으니 괜찮지 않느냐, 라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백신을 맞더라도 100% 항체가 생기는 게 아니죠.
'감염 예방 효과'가 95%는 넘는,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이런 백신은 현재 없습니다.
화이자 백신 효과가 95%라고 하지만, 이건 접종자 본인의 발병을 예방하는 수치지, 타인에게 감염시키는 걸 막는 수치가 아닙니다.
오 위원장이 제시한 영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차 접종을 하고, 주변인에게 전파되는 걸 막는 효과는 40~50%에 불과합니다.
결국, 현실적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거죠.
【 질문 4 】
집단면역만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 답변 4 】
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도 앞으로 독감 바이러스처럼 토착화될 거라며,
바이러스 근절보다는 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증화 위험도가 높은 고령층과, 고위험군에 대해서 집중적인 치료와 예방을 지속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면서 집단면역 도달과는 별개로, 철저한 방역 수칙을 세우고 이를 준수한다면 마스크를 벗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정부가 이 내용을 접종 계획에 반영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