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간은 주말 내내 눈 천지였습니다.
대관령에는 34년 만에 '5월 눈'이 내렸고, 설악산에는 20cm의 눈이 쌓이기도 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설악산 대청봉이 하얀 설국으로 변했습니다.
3일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오늘 새벽까지 최대 20cm가 쌓였습니다.
강원 산지에 22년 만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도 오늘 새벽에서야 해제됐습니다.
대관령에 5월 눈꽃이 핀 것은 34년만 입니다.
강원도 산에 핀 야생화와 새순은, 하얀 눈 속에 포근히 안겼습니다.
전국 산을 누빈 산 사나이도, 이런 경이로운 모습은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이형설 / 약초꾼
- "1,200m까지는 나뭇잎도 파랗고 진달래도 피고 봄꽃이 피었는데 넘어서니까 거기서부터 폭설이 내렸어요. 겨울과 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어요."
이번 눈은, 5월 환절기에 내리는 비가 눈으로 바뀐 것입니다.
계절이 봄으로 바뀔 때, 대기가 불안하면서. 비나 우박이 내리는데, 낮은 기온이 눈을 불렀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양승만 / 기상청 예보관
- "밤부터 한기가 강하게 남하하면서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진 해발 고도 700미터 이상 강원 산지에서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기상청은 비와 눈을 동반한 한기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거나 기온이 떨어지기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제공 : 유튜브 '약초꾼 이형설'
영상편집 : 오광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