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남아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이 20만회분이 채 되지 않아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1차 접종 일시 중단'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오늘(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오늘(2일) 현재까지 국내에 인도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200만6천회분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사와의 직계약을 통해 157만4천회분을,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43만2천회분을 받았습니다.
오늘(2일)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접종자는 총 182만9천239명으로, 도입 물량의 91.2%를 소진한 상태입니다.
남은 물량은 16만6천761회이며, 국산 특수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 사용해 접종 인원을 10∼20% 늘린다고 하더라도 20만명분에 불과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바이알)당 10명을 접종하게 되어 있으나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LDS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접종 인원이 11∼12명까지 늘어날 수는 있습니다.
현재 접종 속도를 볼 때, 남아있는 20만명분은 이틀이면 소진되는 물량입니다.
지난주 금요일(4월 30일) 하루 동안 13만5천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등 최근 매일 10만명 가량이 접종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달 14일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도 시작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2회 접종이 필요한 제품이며, 1·2차 접종 간격은 11∼12주입니다.
내달 30일까지 2차 접종 인원은 100만명으로 예정되어 있어, 14일 이전에 대규모 물량이 국내로 들어오지 않으면 1차 접종은 물론 2차 접종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6월까지 아스트라제네카사로부터 700만회분, 코백스를 통해 166만8천회분 등 총 866만8천회분을 추가로 공급받는다는 계획이지만 월별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백신이 소진될 경우 당국은 화이자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도 1차 접종 일시 중단 조치 등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당국은 그제(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이달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잠정 중지하고 2차 접종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백신 잔여량이 충분하지 않자 1차 접종은 사실상 중단하고 2차 접종에만 물량을 투입하기로 한 것입니다.
'4월까지 300만명' 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2차 접종분을 1차 접종에 소진해 생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접종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접종 수요를 백신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당국은 오늘(2일)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의 국내 잔여량과 국내 추가 공급 일정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제(30일)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4월 300만명 1차 접종 목표 달성을 시작으로 이제 고연령·고위험군, 또 방역·의료인력 등을 중심으로 6월말까지 1천200만명을 대상 1차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해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