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대 생태동아리 오이코 활동 모습. [제공=오이코] |
오이코는 강원대 생명과학과 동아리 비틀스(딱정벌레)와 모시나래(나비), 산림대 동아리 와일드(포유류) 회원들이 2019년 중순에 만든 중앙 동아리다. 동아리 이름은 생태와 환경을 뜻하는 영어 접두사 eco의 라틴어다.
동아리는 창단 당시 30여명이던 회원이 현재 80여명으로 늘어 크게 성장했다. 생태 관련 학과는 물론 사범대 등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오이코는 자연을 탐사하고 배우는 동아리 답게 전국 곳곳을 누빈다.
↑ 강원대 생태동아리 오이코 활동 모습. [제공=오이코] |
방학 기간에는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진다. 춘천에서 보기 힘든 개체를 찾아 거제도와 제주도, 여서도 등으로 원정 조사에 나선다. 태풍이 잦았던 지난해의 경우 거제도에서 '미접(迷蝶)'인 '남방오색나비'를 목격했다.
미접은 계절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라오는 외국나비를 뜻한다. 남방오색나비는 대만과 중국 남부, 동남아 등지에 관찰되는 개체다. 박지호 회장은 "처음 미접을 목격하고 가슴이 뛰었다"며 "국내 개체수가 아주 적은 종으로 의미있는 성과였다"고 말했다.
↑ 강원대 생태동아리 오이코 활동 모습. [제공=오이코] |
조사 방식은 개체별로 다르다. 포유류는 발자국 등 흔적조사와 무인 센서 카메라 조사가 함께 진행되고, 양서·파충류나 곤충은 포획망 및 채집통 등이 쓰인다. 박지호 회장은 "개체를 관찰하기까지 4일 정도 소요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오이코의 소중한 자산이다. 올해는 성과를 학우 및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춘천권 서식 개체 및 분포도 등을 수록한 생물지를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주관하는 한국 생물 다양성 네트워크(K-BON) 행사에 참여하는 등 외부 활동도 점차 넓혀나갈 생각이다. 박지호 회장은 "장기간 데이터가 쌓이다보면 생태지도 변화 등 의미있는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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