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황금연휴 맞아 여행자들로 붐비는 상하이 철도역 [연합뉴스] |
중국은 1일 노동절을 맞아 5일간의 황금연휴에 들어갔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번 연휴 기간 연인원 2억6천5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금연휴 첫 날인 이날 고속도로 이용객은 6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철도 당국도 연휴 기간 기차 이용자가 1억6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연휴의 특징은 장거리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 측은 여행객의 70% 이상은 다른 지방으로의 여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이 해제된 데다 1년 이상 여행을 하지 못한 것에 따른 보상심리가 긴 연휴와 겹치면서 여행 욕구가 터져 나온 것이다.
일찌감치 연휴 5일간의 입장권이 매진된 고궁박물원(일명 자금성)을 비롯해 만리장성과 이화원 등 베이징 시내의 관광명소에도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중국은 노동절 연휴를 포함한 5월 한 달간 경기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소비 캠페인을 벌이기로 해 소비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골든위크'로 불리는 일본의 연휴기간(4월 29일~5월 5일)은 첫 날부터 전국 주요 지점의 인파가 작년 대비 최대 3.3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도코모·인사이트마케팅의 위치정보 데이터를 인용해 일본 전국 10개 주요 지점의 29일 오후 3시대의 인파가 작년 같은 날에 비해 1.2~3.3배 늘었다고 30일 보도했다.
황금연휴에 앞서 지난 25일부터 도쿄도 등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유동 인구 억제 등을 골자로 한 제3차 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령됐다. 작년 골든위크 때도 전국 각지에 제1차 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령된 바 있다. 첫 번째 긴급사태가 발령됐던 작년 골든위크에 비해 세 번째 긴급사태가 선언된 이번 골든위크 때의 유동 인구 억제 효과가 크게 떨어졌다. 잦은 긴급사태 발령과 이에 따른 외출 자제 요청에 일본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황금연휴 맞아 여행객들로 붐비는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연합뉴스] |
실제로 1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상춘객들이 늘었다. 경기 동두천 소요산, 파주 감악산, 임진각, 의정부 도봉산 등은 봄의 정취를 즐기는 등산객으로 붐볐다. 산속이나 강 등에 조성한 캠핑장에서는 자연을 느끼려는 캠핑족들로
제주도는 전날 4만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해가는 추세다. 지난달 제주 확진자 87명 중 71.2%인 62명이 수도권 등을 방문했거나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등 외부 요인이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