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새벽 5시 15분쯤 대전 동구 가오동에 위치한 한전 남대전변전소에서 큰 불이 나 수만가구가 정전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장비 62대와 유관기관 포함 인원 410명을 투입했고 1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아 오전 9시 25분에 진화를 완료했습니다.
이 불로 변전소 내 변압기와 변전소 인근 지중설비 19개가 전소됐습니다.
화재로 동구 가오동·용전동·용운동·낭월동, 중구 은행동 등 일대 6만 4천여 가구가 정전 상태를 겪다가, 2시간 30분 만에 98%가 복구됐습니다.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되고 조명은 물론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시는 이날 오전 6시쯤 동구와 중구 지역 주민들에게 변전소 화재로 일부 지역이 정전 상태라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와 함께 폭발음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은 불안감과 공포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한 주민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새벽에 '펑펑'하고 뭔가가 터지는 소리가 들려 밖을 내다 보니 불빛이 나는 것과 동시에 불이 순식간에 퍼졌다"며 "새벽이라 다들 자고 있다가 놀래서 옆집 문을 두드려서 깨워줬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주민도 "냉장고에 보관 중인 음식들이 상할까 봐 걱정"이라며
대전은 어제(30일) 밤부터 비가 내린 가운데 '천둥이 치는 줄로만 알았는데,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게 보였다'는 목격담이 줄을 이었습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변압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