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의 한 농수로에서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죠.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서 경찰이 원한관계를 의심해왔는데, 범인은 다름 아닌 숨진 여성의 남동생이었습니다.
벌써 넉 달 전에 누나를 집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깊이 1.5미터 농수로에 떠오른 시신에는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상흔이 있었습니다.
「1주일 넘는 추적 끝에 잡은 피의자는 다름 아닌 숨진 여성의 남동생이었습니다.」
조사결과, 범행은 넉 달 전인 지난해 12월에 일어났습니다.
남동생은 누나와 함께 살던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누나를 살해하고, 이곳에서 50km 떨어진 강화군 석모도까지 가서 시신을 유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남동생은 범행 직후에는 집에서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는 이곳 창고에 열흘 동안 누나의 시신을 숨겼다고도 자백했습니다."
10년 넘게 남매를 알고 지냈다는 이웃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지금 일하다가 그 얘기(사건) 듣고 일이 손에 안 잡혀서 몸이 부르르 떨리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조사에서 남동생은 "평소 사소한 다툼이 있었고, 사건 당일에도 잔소리를 듣고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만 밝힌 상태입니다.」
경찰은 그러나, 누나의 계좌에서 남동생이 여러 번 돈을 인출한 정황을 확인하고 범행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