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누적 300만 명을 넘은 가운데 화이자 백신의 경우 '일시적 수급 불균형' 문제가 생기면서 1차 접종이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정부가 앞서 제시한 '4월 300만 명 목표'를 달성하면서 접종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지만, 75세 이상에 대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부분 차질과 일시적 수급 불안이 다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어제(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이달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잠정 중지하고 2차 접종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재 도입된 화이자 백신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2차 접종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접종 자제를 권고한 것입니다.
정부가 최근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이달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자' 규모가 상당하지만, 국내에 도입된 물량은 넉넉하지 않습니다.
75세 이상과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는 지난달 1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인원은 어제(30일) 0시 기준 총 121만6천512명입니다.
화이자 백신의 1·2차 접종간격(3주)을 고려하면 이들은 이달 20일까지는 2차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정부가 미국 화이자와 계약을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가운데 상반기 내 700만 회분 도입이 확정됐으나, 국내 도입된 물량은 200만 회분에 불과하며, 현재 2차 접종을 받아야 하는 사람만 고려하더라도 70만 회분 가량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다만, 화이자 백신은 매주 수요일 주기적으로 일정량이 공급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국제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들어온 화이자 백신이 11만7천 회분 있으나, 이는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접종에 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진단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자 수를 늘리기보다 2차 접종에 우선 집중하기로 한 데 대해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하며 "접종센터 역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2차 접종을 차질 없이 실시하기 위해 신규 1차 접종 예약은 당분간 자제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달 접종 시행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초 접종을 계획했던 만 75세 이상의 1차 접종이 연기된 상황입니다.
추진단은 화이자 백신 1차 신규 접종의 경우 이달 중하순 이후 집중적으로 시행할 계
한편, 정부는 이달부터는 65∼74세와 30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 만성중증호흡기 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시작하며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