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오염수는 바다 핵폭탄"…쪼그라든 수산물 소비

【 앵커멘트 】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방침이 발표된 이후 수산물 소비 위축이 현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수산업계는 원전 오염수가 "바다의 핵폭탄이 될 것"이라며 오늘 전국 각지에서 일본을 규탄하는 해상시위를 펼쳤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대표 어시장인 자갈치시장입니다.

손님보다 상인들이 더 많습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소식에 있던 손님들마저 끊겼습니다.

▶ 인터뷰 : 김경희 /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
- "원전, 그 얘기 듣고는 이제 자연산도 안 먹는다는 거야. 오시는 손님마다 겁을 낸다니까."

구입한 수산물을 바로 먹을 수 있는 식당가는 점심때에도 썰렁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곽성우 /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
- "손님들이 반 이상 줄었어요. 지금 코로나로 힘든데 이것까지 겹치니까 할 말이 없어요. 진짜."

급기야 수산업계가 들고 일어났습니다.

오염수를 방류하기도 전에 벌써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번 규탄대회는 이곳 부산을 비롯해 전국 9개 권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졌습니다."

어민들도 생업을 제쳐놓고 대규모 해상 시위에 나섰습니다.

경남 남해 어민들은 전범기를 절단하고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임준택 / 수협중앙회 회장
- "일본 원전 오염수가 바다의 핵폭탄이라 생각합니다. 어업인들이 고기를 잡아도 판로가 (확보) 안 되면 수산업은 도산하고…."

수산업계는 우리 정부에도 수산물 안전관리 방안과 수산업 보호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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