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무료 급식소까지 닫으면서 밥 한 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매출이 뚝 끊긴 자영업자도 고통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아이들과 자영업자들을 연결해, 일석이조로 도와온 단체가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신희영 회장을 뉴스피플에서 심가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소아과 의사 출신인 신 회장이 지난 40여 년간 무엇보다 각별히 마음을 써온 건 아이들입니다.
북한과 라오스 등 국내외를 누비는 아동 의료 지원의 산 증인으로 불립니다.
▶ 인터뷰 : 신희영 / 대한적십자사 회장
- "(북한) 전체 어린이의 약 30% 이상이 만성 영양 결핍으로…설사 몇 번만 해도 아이들이 그냥 죽습니다. 2002년부터 북한에 가서 북한의 어린이를 돕는 사업을 했고…."
코로나19와 전쟁 속에서도,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결식 아동이 눈에 가장 밟혔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신희영 / 대한적십자사 회장
- "사람들이 만나는 걸 못 하게 하다 보니까 무료 급식소가 거의 다 문을 닫았어요. 특히 아동들이 굉장히 문제가 됐고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장사가 되지 않는 소상공인들과 결식 가정을 연결해주는 '황금 도시락' 프로젝트입니다.
ARS를 통해 한 푼 두 푼 모은 기부금으로 비용을 대면, 소상공인들이 도시락을 만들고 이를 적십자사가 끼니가 필요한 가정으로 직접 배달합니다.
▶ 인터뷰 : 신희영 / 대한적십자사 회장
- "그냥 식당 가서 그 카드를 내밀고서 밥을 사먹는 건데, 마치 얻어먹는 것 같이 되는 그런 것들을 굉장히 자존심 상해해서 문제가 많이 됐었는데…."
배부른 한 끼와 함께 아이들의 마음도 더는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한 일.
두 달 동안 모두 6억 2천 6백여만 원이 모여 4천 가구가 넘는 결식 가정에 도시락을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신희영 / 대한적십자사 회장
- "코로나가 백신을 다 맞아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저는 이 재난이 이제는 일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어떤 아이라도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뉴스피플이었습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변성중 기자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