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된장이나 간장을 먹어는 봤어도 어떻게 만드는지는 알기가 어렵죠.
학교 안에 장독대를 만들고, 전통식품인 장을 직접 담가서 먹는 초등학생들이 있다고 합니다.
정주영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 기자 】
콩으로 빚은 메주를 눈앞에 마주한 아이들.
냄새를 맡아보고는 신기해합니다.
"먹으면 쓸 것 같은 냄새가 나고…."
대야에 둘러앉은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메주를 치댑니다.
고추씨 가루, 메줏가루, 콩물까지 정성을 담아 잘 섞어줘야 맛있는 된장이 됩니다.
▶ 인터뷰 : 김은호 / 서울 계남초등학교 4학년
- "그동안 한 번도 안 만들어봐서…. 지금 처음 해보니까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평소 장 담글 기회가 없는 도시 아이들이 전통 장을 직접 만드는 서울 양천구의 학교 장독대 사업입니다.
▶ 인터뷰 : 임성희 / 한국발효장류진흥협회 장류제조관리사
- "어른이 아닌 아이들이 장 담그기를 뚝딱 해내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담근 된장과 간장은 학교 뜰 장독대에서 바람과 햇살을 맞으며 맛있게 익어갑니다.
5~6개월간 자연 숙성을 거쳐 올가을 학교 급식에 활용되고, 지역 사회에도 나눠줍니다.
▶ 인터뷰 : 류영순 / 서울 계남초등학교장
- "한식의 우수성을 알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해서 한식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고유 전통 식품인 장의 소중함과 가치가 도시 아이들에게도 스며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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