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차이나타운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경기도 포천시의 공자마을과 차이나타운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포천시가 어제(28일) "공자마을, 차이나타운 조성을 생각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긴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김치공정 등으로 반중(反中) 정서가 만연한 시기인 만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포천시 공자마을과 차이나타운 건설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는 지난 3일 한중 민간경제협력포럼과 메가타임홀딩스-메가팜빌리지가 포천시 한화리조트에서 '한중스마트팜빌리지 설명회 및 업무 협약식'을 진행하며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당시 스마트팜빌리지는 포천시 관인면 일대의 약 25만㎡ 부지에 한중 양국의 기업이 농업 분야에 합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원인은 "중국은 한복, 김치, 갓, 심지어 이젠 윤동주 시인과 김구 선생까지 조선족으로 왜곡하며 노골적인 동북공정을 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언행에 대해 대한민국은 왜 어떠한 대응도 없이 침묵하고만 있나"고 지적했습니다.
청원인은 이어 "국내에는 이미 약 30개에 달하는 차이나타운이 있고, 비행기를 타면 단시간 안에 진정한 중국을 경험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1순위는 자국민이다. 대체 언제까지 우리 땅에서 중국 문화를 알릴 것이냐"라고 비판했습니다.
해당 청원뿐만 아니라 포천 차이나타운 관련 청원이 연이어 등장하자 포천시는 어제 빠르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포천시는 "포천에 한중 합작으로 스마트팜 빌리지 조성 사업을 민간에서 시행한다. 한중 민간경제협력포럼과 농업회사법인 메가팜빌리지 등이 자체 협약해 진행한 사안"이라며 "포천시는 개발사업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포천시는 이어 "공자마을 및 차이나타운을 조성한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일체 추진된 사항이 없으며 향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강원도의 차이나타운 건설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6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며 그제(27일) '한중문화타운' 사업자인
코오롱글로벌은 한중문화타운 사업이 차이나타운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부정적인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발을 뺀 것입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문화 교류를 통한 사람 교류를 늘리고 혐오 감정을 줄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국민 정서에 어긋나지 않게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