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대구지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간의 집안싸움으로 애꿎은 입주업체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동대구역 부지 일부를 개인에게 임대하면서 인근 업체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두 공기업은 네 탓만 하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재익 씨는 지난 6월,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로터 동대구역 남쪽 야외 주차장을 3년 간 사용하도록 허가받았습니다.
정 씨는 이곳을 유료주차장으로 만들었고, 최근 영업에 들어갔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하지만 곧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야외주차장을 수 십 년 간 출입로로 사용하던 동대구역 인근 입주 업체들의 통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입주 업체들은 한참이나 먼 비포장 길로 다니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입주업체 관계자
- "도로를 막아버리니까 비포장도로는 진흙투성이고 비 오면 차도 다니기 불편하고 차들이 하루에도 몇 대씩 왔다갔다하는데…."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자 한국철도공사 대구지사는 출입로조차 만들지 않고 야외 주차장 사용권을 넘겼다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철도공사 대구지사 관계자
- "입찰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사전에 좀 문제가 없겠나 협의를 했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죠. 그런 이야기도 안 하고 어떻게 입찰을 하는지 도로부분을 빼는지 전혀 우리는 모르고 있었던 거죠."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지사는 한국철도공사 대구지사가 수년 간 국유지를 무단 사용한데다 입찰할 예정임을 분명히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지사 관계자
- "입찰을 해서 정상적인 허가를 준 거죠…. 3월에 같이 입회해서 조사하고 그때 입찰한다고 3월에 철도공사 직원이 나왔거든요…."
공단 말만 믿고 연간 사용료 8천 500만원에 낙찰 받은 정 씨도 두 공기업의 집안싸움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두 공기업이 해결책은커녕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사이 애꿎은 입주업체와 낙찰자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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