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이제 현실이 된 걸까요?
지난 100년간 한반도 날씨를 살펴보니 여름은 20일 길어지고 겨울은 그만큼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세기말엔 한반도 충청권까지 아열대 기후로 변화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서울기상관측소에선 99년 만에 가장 빠른 벚꽃 개화가 확인됐습니다.
그만큼 봄이 앞당겨졌다는 이야기인데 지난 100년간 한반도 날씨엔 이런 추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지난 100년간의 한반도 기후변화 추이를 보면 봄과 여름의 시작일은 각각 17일과 11일 빨라졌습니다.
시작일이 빨라지며 최근 30년간의 여름은 과거보다 20일 길어졌지만, 겨울은 22일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난화 징후는 기온과 강수량에도 나타납니다.
최근 30년의 연평균기온은 과거 30년에 비해 1.6℃ 상승했고, 연 강수량은 135.4mm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늘었고, 비가 오는 날은 줄어들었지만 한 번에 많은 비가 내리는 호우가 잦아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기후변화의 원인은 지난 100년간 꾸준히 증가한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한반도 기후변화는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닌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주와 남부지방 일부에서 나타나는 아열대 기후가 좀 더 북상할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정식 /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장
- "아열대가 점점 북상하고 21세기 말에는 충남 이남까지 쭉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으로…."
우리나라도 피해갈 수 없는 온난화의 습격.
한반도 날씨를 물려받을 후손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가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김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