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진석 추기경이 사후 장기기증 서약으로 내놓은 안구는 망막과 각막 등 안구질환 연구에 활용됩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오늘(28일) 연합뉴스에 "정 추기경께서 사후 기증하신 안구는 생전에 앓던 지병 등으로 인해 환자에 이식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연구에 쓰일 예정"이라며 "고인의 숭고한 뜻에 따라 국내 안과 분야 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추기경의 안구는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에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1일 몸에 심한 통증을 느낀 뒤로 주변 권고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두 달여 투병 기간 몸 상태가 호전되기도 했으나 결국 어제(27일) 오후 10시 15분 선종했습니다. 선종 후로는 그의 장기기증 서약에 따라 안구 적출 수술이 이뤄졌습니다. 정 추기경은 2006년 '사후 각막기증' 등을 약속하는 장기기증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정 추기경은 생전에 나이로 인해 안구 기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듣고 연구용으로라도 써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추기경에 앞서 김수환 추기경이 안구
김 추기경은 1990년 "앞 못 보는 이에게 빛을 보여주고 싶다"며 눈을 기증하는 각서를 썼고, 2009년 2월 16일 선종 이후 실제로 각막을 기증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은 당시 안구 적출과 각막 이식 수술을 맡았습니다. 김 추기경의 각막은 각각 하나씩 환자 2명에 이식돼 새 세상을 선물했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