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대 금융투자동아리 Wyvern 회원들 [사진 제공 = 학생] |
국민대학교 금융투자동아리 와이번(Wyvern) 회장 김동욱 씨(26세·중국학부 14학번)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금융투자동아리 활동의 장점을 이 같이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선배들이 실무 프로세스를 알려주면, 동아리에서 함께 갈고 닦는다는 뜻이다. 김씨는 "예를 들어 기관에서는 자산운용에 엑셀을 활용하는데 이걸 동아리원들끼리 연습하면, 기업 입장에서도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셈"이라며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동아리에서 투자를 공부하는 대학생들은 금융기업의 실무 능력을 숙달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와이번은 투자전략팀과 리서치팀, 운용팀 등 총 6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동아리 선배들이 십시일반으로 투자금을 조달해주면 자체적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김씨는 "동아리에서도 운용보수를 챙기고, 선배들에게도 수익을 분배한다"며 "지난 학기에는 33% 정도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투자동아리에서 매력을 느끼고 금융권을 지망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대학생들이 뭉뚱그려 '금융권'으로만 알던 산업에 대해 자세히 알고 공부하면서다. 김씨는 "선배들이 직무를 설명해주기도 하고, 멘토가 돼서 자기소개서도 봐주기도 한다"며 "단순한 호기심으로 들어왔다가 금융권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 역시 동아리를 통해 매력을 느끼고 자산운용사에서 두 차례 인턴을 하고 있다.
동아리 내부에서는 서로 관심사나 식견이 다른 사람들끼리 의견을 활발하게 교류한다. 반도체·게임·엔터 등 상이한 분야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김씨는 "개인적으로는 2차전지·반도체·자율주행에 관심이 크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에게서도 많이 배운다"며 "동아리 내부적으로는 정유화학 분야가 '핫'하다"고 말했다. 서울 내 주요 대학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총회를 여는 것도 교류의 연장이다. 매달 돌아가면서 특정 학교들이 발표를 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식이다. 김씨는 "등급을 매기진 않지만 암묵적으로 누가 더 잘 하는지 의식하고 경쟁심이 생긴다"고 밝혔다.
다만 강도 높게 공부하는 과정에서 포기하는 사람도 생긴다고 한다. 와이번에서는 한 학기에 5~6명 이상 활동을 그만두는 사람이 나온다고 한다. 김씨는 "목표의식이 있거나 즐기지 않으면 계속 활동하기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많은 대학생들이 투자동아리에 지원하는 데에는 달라진 사회적 인식도 한몫했다.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 이후 와이번 지원율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투자 소양에 대한 지원자들의 수준도 높아졌다. 김씨는 "면접 과정에서 답변 수준도 높아서 놀랐다"며 "이미 고등학생 때부터 주식을 해왔던 지원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전까지는 친구들과 주식 투자 얘기를 하지 못했지만, 비트코인 열풍을 계기로 또래 친구들의 시선도 변한 걸 느낀다"고 돌이켰다.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조기 투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씨는 "정말 금수저가 아닌 이상 주식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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