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백신, 신속하게 접종해야…선택권 부여 어려워"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며 개인에게 백신 선택권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오늘(26일)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의 대국민 담화 이후 이뤄진 브리핑에서 "도입되는 백신 물량에 따라서 단기간에 전 국민 대상으로 신속하게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반장은 "전 국민 대상 접종을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백신 선택권을 부여하기보다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서 대상자별로 백신을 결정하는 체계를 계속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대상자 군에 따라 백신 종류를 나눠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 75세 이상 고령층이나 노인시설 입소자 등은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장애인·노인 돌봄 종사자, 항공 승무원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식입니다. 개인이 특정 백신을 따로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제때 필요한 물량이 들어오는 게 중요한 만큼 물량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기일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 실무지원단장은 "상반기에 약 1천809만 회 분의 백신 물량이 확정됐다. 이는 상반기에 1천200만 명을 대상으로 충분히 맞히고 2차로도 400만 명 정도 맞힐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장은 정부가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등과도 약 271만 회 분의 백신 도입을 협의 중인 것과 관련해 "최대한 상반기 도입을 (위해) 공급사와 노력 중"이라면서 "(협의가 완료되면) 일정 부분, 소량 정도가 들어오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도입 일정이 확정되면 상반기에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은 최대 2천80만 회 분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단장은 앞서 정부가 올해 8월부터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위탁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내용과 관련해선 논의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위탁생산분은 사기업 간 내용이기 때문에 계약이 확정되면 바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장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기술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기술 이전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도 전했습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우리 제약사들이 연구 협약을 통해 (mRNA 백신) 기술 확보에 대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기술 이전에 대부분 긍정적인 입장인데, 앞으로 진행되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백신 수급 상황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주장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이 단장은 "당초 1월에 보고드린 대로 1천809만 회 분 (도입), 그리고 1천200만 명 대상 접종 부분은 지금 차근차근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사과드릴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하반기부터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접종 기관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기남 반장은 "화이자의 경우, 영하 15도에서 영하 25도 사이에서 2주간 보관 가능한 것으로 조건이 변경됐다"며 "지금처럼 지역 예방접종센터를 통한 체계를 유지하면서 조건을 갖춘 의료기관을 선정해 보강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이 마무리되고 추가 접종이 개시되는 3분기를 시작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