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조선왕조의 발상지답게 태조 이성계 어진 등 한국의 전통문화가 생생히 살아있죠.
그런데 도심 한복판에 일본풍의 경관 구조물이 설치돼 논란입니다.
8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는데, 비난이 일자 전주시는 예산을 또 들여 고친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주 도심의 하천 교량 위에 최근 경관 구조물이 설치됐습니다.
사원이나 궁전에서 볼 수 있는 지붕이 있는 긴 복도, 회랑입니다.
짓는데만 8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전주시청 관계자
- "가장 우리 한국 회랑의 대표적인 부분은 경복궁이다. 거기에 대한 (개념을 도입했죠.)"
그런데 회랑 어디를 봐도 경복궁의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처마 끝이 심하게 구부러진 모습이나 내부 구조가 일본 신사에 있는 회랑과 거의 같습니다.
▶ 인터뷰 : 이창균 / 전주시민
- "좀 더 생각을 하고 한국적인 양식을 살려서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전문가도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지붕 끝에서 (처마가) 들렸잖아요. 이것은 임진왜란 때 일본 장수의 투구 양식이거든요."
논란이 커지자 전주시는 예산을 들여 구조물을 고치겠다고 했습니다.
소중한 세금이 또 투입되는데도 사과는 없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전주시는 역과 터미널 등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전주가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고 홍보하고 있는데요. 이 문구 자체가 무색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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