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위조 채권을 대량으로 들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들여온 위조 채권만 3,400조 원대에 달하는데, 중국에 숨겨진 보물이라며 피해자들을 현혹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국민당의 비밀조직 '매화당'이 숨겨놓았다던 보물이 배경음악과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62살 김 모 여인 등 9명이 사람들에게 매화당이 관리하던 채권 처분 사업에 투자하라며 보여준 영상물입니다.
의심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물의 위치가 표시된 비밀 문건을 보여줬습니다.
이들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기업가 등 부유층에 접근해 49살 박 모 씨 등 3명에게 17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이걸(위조채권) 잃어버리면 큰일 난다, 되레 우리를 감시해야 한다고 하면서 화장실까지 쫓아다니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게 큰 보물인가보다 믿는 거죠."
이들에게 국가 간 채무 변제나 차관 도입 때 쓰인다며 보여준 채권만 무려 3,400조 원에 달했지만, 전부 위조된 겁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우리 돈으로 이 채권 한 장이 500조 원에 달한다는 터무니 없는 사기였지만, 김 씨 등은 장개석의 숨겨진 보물이라며 피해자들을 현혹했습니다."
채권을 처분해 얻은 수익이라며 천억 원이 예금된 통장과 위조지폐 수천 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오기덕 / 경찰청 외사국 국제범죄수사관
- "생소한 외국 채권이다 보니까 피해자들이 쉽게 속아 넘어간 것 같습니다. 물색 꾼들이 광화문이나 종로 등 금융기관과 사람들이 밀집한 곳을 배회하면서…."
이들의 범행은 결국 투자 제의를 받았던 변호사의 제보로 막을 내렸고, 경찰은 국가정보원과 공조해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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