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거나 노선이 변경돼 더는 쓰지 않는 폐철도가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다는 사실 아십니까?
일부는 레일바이크 등 관광시설로 활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고 하네요.
윤길환 기자가 폐철도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기차가 안 다닌 지 14년이 넘은 경기의 한 폐철도 구간입니다.
오래된 터널 주변에는 페트병부터 가구까지 각종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폐쇄된 노선 바로 옆엔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밀집해있는데,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우범 지역으로 전락할 우려도 큽니다."
▶ 인터뷰 : 폐철도 인근 주민
- "오래돼서 을씨년스러웠죠. 터널 안에 이전엔 (몰래) 고구마를 저장해서 갖다 팔기도 했나 봐요. 짐승도 내려오고…."
이곳은 기차 운행이 끊긴 지 1년이 된 울산의 한 마을입니다.
옹기로 유명한 관광지 한복판에 있는 폐철도가 철로만 철거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아솔 / 관광객
- "낙서도 많이 돼 있고 그리고 막혀 있고 이러니까 딱히, 이게 굳이 (관광지에) 왜 있지?"
노후화로 철거되거나 노선 변경으로 방치된 폐철도 구간은 전국에 920만 제곱미터,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습니다.
폐철도 구간 일부는 레일바이크 등 관광시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곳 강원도 춘천의 김유정역도 폐역사를 그대로 보존해 멋진 역사공원으로 만들었는데요. 폐철도 구간은 이 밖에도 체육시설이나 주차장, 태양광 사업지 등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우일 / 관광객
- "강아지가 노는 곳도 보이고 기차역도 보존을 잘해 놔서 보기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폐철도 활용은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폐철도에 대한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기 때문인데, 개발을 하고 싶어도 쉽지가 않습니다.
국가철도공단에서 폐선 구간을 임대해 활용하는 방안도 내놨지만, 진입로조차 없는 사실상 맹지인 곳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버섯 재배를 하든 관광사업을 하든 임대를 해주겠다는 공모도 했는데, 저희는 양쪽이 꽉 막혔고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안 되기 때문에…."
올해 동해남부선 등 일부 철도 구간이 폐선 될 예정이어서 방치 부지는 더 늘어날 전망.
흉물이 된 폐철도 주변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김영환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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