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선수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 제공 |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된 프로축구 서울 FC 소속 축구선수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 "아들 이름으로 축구센터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라며 "내가 불법인 줄은 잘 몰랐던 점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투기'를 목적으로 땅을 샀다는 것은 억울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오늘(22일) 축구선수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기 전 단장과 기성용은 2015~2016년 사이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개 필지를 수십억 원을 들여 매입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광주시가 인근의 공원 조성사업 부지에 아파트도 지을 수 있게 사업 방식을 바꾸면서 기씨 부자는 큰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기 전 단장 "박지성과 손흥민처럼 성용이 이름으로 축구센터를 운영하는 게 내 꿈이었다"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일 뿐"이라고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기 전 단장은 "문제의 필지를 구매하기에 앞서 먼저 광주 시내에 축구센터를 지을 부지를 알아봤으나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했다"며 "한 폐교에 축구센터를 지으려고 했지만, 그곳엔 대안학교가 들어서는 것으로 돼 있어 또 한 번 계획이 어그러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기 전 단장은 이어 "그 후에 매입한 게 이번에 문제가 된 필지"라며 "이런 과정을 모두 들여다본다면 적어도 불법 투기 목적으로 땅을 매입한 게 아니라는 점은 설명이 될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법정으로 간다면 이를 증언해 줄 사람들도 많다"고 밝혔습니다.
땅을 사고도 5년이 지나도록 축구센터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오히려 (아파트 건립 등으로) 주변 땅값이 오른 게 우리 계획의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 전 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축구장 모양으로 만들려면 추가로 주변의 땅을 몇 필지 더 사야 했는데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서 이들 땅값이 확 올라 애매한 상황이 됐다고 합니다.
농지가 중장비 차량 차고지 등으로 불법 형질 변경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기 전 단장은 부인했습니다.
그는 "한 업자가 임대를 문의해 와 농지가 아닌 잡종지만 빌려줬는데, 그가 일방적으로 주변 농지까지 밀어버리고 차고지로 사용했다"면서 "그 업자에게 되돌려
기 전 단장은 당시 해외리그에서 뛰던 기성용이 경작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허위로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농지를 사들인 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기 전 단장은 "내가 기성용의 대리인으로서 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실제 경작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