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최 선수의 사망은 업무상 질병에 따른 사망이라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6월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최숙현 선수.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한 최 선수는 감독과 팀 닥터, 동료의 가혹행위에 시달렸습니다.
뺨과 머리를 맞았고, 욕설을 듣는가하면 빵을 억지로 먹으라고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괴롭힘이 최 선수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최 선수는 2019년 정신과 진료에서 '적응장애' 진단을 받았는데, 이 질병에 따른 사망이라는 겁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최 선수가 정신적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가중돼 정상적인 인식기능이 뚜렷하게 저하된 정신적 이상 상태에서 자해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체육계에서 괴롭힘에 따른 산업재해가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최영희 /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 "그나마 숙현이가 명예를 회복한 것 아닌가…. 그냥 사건으로 묻힐 그런 사건이…."
이번 판정 결과는 가해자들에 대한 2심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팀 감독은 1심에서 징역 7년, 운동처방사는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상태입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