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주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판을 훔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쟁사의 홍보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는데, 이런 볼썽사나운 모습을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사천의 한 식당 앞.
전국망을 가진 소주회사 직원이 한 지역 소주회사의 홍보판을 차에 싣습니다.
이들은 이 일대 식당을 돌며 여러 곳에서 경쟁사의 홍보판을 훔쳐서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류회사 직원
- "진짜 힘들게 부탁해서 겨우 설치한 광고물인데 뒷날에 가보니까 4개 광고물이 모두 사라져서 되게 허탈하고 황당했습니다."
이 업체 직원들은 수년 전에도 같은 일을 벌여 절도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식당과 주점 내부 경쟁은 더 치열합니다.
하루가 멀다고, 홍보 포스터나 스티커를 떼어내면서 신경전을 벌입니다.
▶ 인터뷰 : 식당 종업원
- "1주일에 두세 번씩 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하루에도 두세 번씩 다른 직원들이 와서 붙였다 떼었다 하니까 보기에 좀 언짢기는 하죠."
해당 업체는 이런 일이 소주 업계에 만연해 있는 관행이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가해 업체 관계자
- "관행때문에 상대 업체에서도 이런 행위를 해서 저희들이 형사 합의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경찰은 피해 업체로부터 고소가 접수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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