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토지공사(LH)의 건설사업 용역 선정 과정에서 소수 업체만 입찰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지며 담합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오늘(2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LH의 건설사업관리 용역 92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분석결과 총 계약금액이 4천 505억 원에 이르는 92건 중 66건은 2개 업체, 17건은 3개 업체만 참여했습니다.
비용이 20억 원이 넘는 85건은 기술 점수와 가격 점수를 합산하는 종합심사낙찰제로 평가됐는데 그중 65건의 입찰은 참여 업체가 2곳에 불과했습니다.
경실련은 LH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순번을 정해 줄세우기식 '꼼수'로 입찰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경실련은 LH 내부위원이 높은 평가점수를 준 업체가 낙찰된 경우가 전체의 90.2%나 된다며 낙찰업체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쳤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개별 사업금액 상위 10개 사업 중 5개 사업을 LH전관 영입
경실련은 "입찰담합 징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설계용역금액을 부풀려 예산낭비를 방조하지 않도록 관련 기준을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박규원 기자 / pkw71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