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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딸 성폭행한 50대 남성 구속기소…사회적 안전망 절실

기사입력 2021-04-19 19:31 l 최종수정 2021-04-19 20:06

【 앵커멘트 】
10년 넘게 이어진 아버지의 성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던 20대 딸이 임시 거처에서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숨진 딸에 대한 조사도 다 마치지 못하면서 친아버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결국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20대 여성 A 씨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B 씨에게 수차례 성범죄를 당했습니다.

아버지가 유일한 가족이라 A 씨는 이를 밝히기 주저했지만, 지인의 설득으로 지난 3월 초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후 경찰이 제공한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던 A 씨는 정신적 괴로움을 호소하다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해자 조사도 이뤄지지 못했지만, 경찰은 A 씨의 SNS 글을 비롯한 증거를 확보해 B 씨를 구속했고 검찰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B 씨는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다음 달 14일 열리는 첫 재판에서 관련 증거가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시민단체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진행한 성폭력 상담 중 가해자가 친인척인 경우가 11%에 달합니다.

이처럼 친족 간 성폭력은 주변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범죄입니다.

▶ 인터뷰 : 김혜정 /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 "가족 안에서 생계라든지 자기 주거라든지 모든 학업, 생활, 부양 이런 것들이 다 이뤄지고…(피해자가) 오랫동안 피해를 겪게 되고 신고하기까지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뤄져 상상 이상의 고통을 겪게 되는 친족 간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더욱 강화된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우 VJ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김정연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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